느낌에 맡기는 삶 VS 계획에 충실한 삶

삶을 파헤치다|2018.04.08 01:40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어떤 것을 얻고 싶을 때 사람들은 흔히 계획을 세웁니다.

저 역시 무수한 계획을 세웠으며, 시도했고 또 실패했습니다.

물론 성공한 것도 있습니다.

“나는 다이어트를 할꺼야! 내일부터 샐러드만 먹어야지!!”

3일도 못가서 포기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언제나 작심삼일을 이겨내는 것이 목표였고, 더 현실적이고 더 실현가능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루에 한걸음이 저의 모토였고 그렇게 조금씩 계획은 실현되었습니다.

책 한권을 완독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하루에 한 쪽 책읽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한권이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계획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많은 실패와 또 많은 성공속에 이루어낸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느새 계획에 충실한 삶은 저의 일부가 되어있었습니다.

계획을 이루어내는 것이 더 익숙해지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것 역시 빨라졌습니다.

이제 저의 인생은 안정을 찾고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찾아왔습니다.

계획을 하고 이루어내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이룰 때 마다 행복이 찾아오지는 않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이상했습니다.

분명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이었고, 가지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계획을 세우고 결국 이루어냈는데 말이죠.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가 문제인걸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내가 뭔가를 가지고 싶다. 이것을 나는 해야한다라고 했을 때 그 이유에 대해서 나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가?


문득 이런 의문이 들자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보았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내가 바라고,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들이 개발자로써 내가 혹은 사회의 일원으로써 내가 해야만 하는 것들이 아니었을까.

결국 나는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를 몰아부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계획이라는 틀에 끼워 맞쳐 이리저리 굴리는 동안 나 자신과의 거리가 생겼습니다.

그 거리만큼 행복은 저만치 도망가버렸습니다.

이제는 계획이 나의 행복을 위함이 아닌 그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허례허식에 불과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자 모든 것이 허망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달라져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죠.





이제 저는 모든 선택에서 나의 감정, 나의 느낌을 먼저 살핍니다.

머리 속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닌 내 피부로 느끼는 느낌을 말이죠.

사실 어렸을 때는 모든 것이 새로웠고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을 기억했습니다.

좋고 싫음이 명확했고 선택에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어느샌가 나이가 들고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나에게 맞지 않는 틀에 나를 끼워맞추게 되면서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 것 같습니다.

스스로가 진짜 행복한 방향을 찾기위해

저는 이제 계획이 아닌

느낌을 찾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풀지 못한 코딩 문제를 생각하는 대신,

이제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속으로 흥얼거리던 음악을 틀어놓습니다.

아이폰 개발을 일주일에 세번 하겠다던 계획을 하는 대신,

만들고 싶었던 아이디어에 흥분하면서 나만의 해커톤을 열어봅니다.

순간 순간 느껴지는 느낌에 몰입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그동안 잊고 지냈던 사소한 행복을 음미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나'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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