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맛보다.

2017. 12. 27. 20:29IT 이슈를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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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대체 무엇인가?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에 의해 처음으로 제안된 가상화폐입니다.

모두 다 2008년 세계 금융 대위기를 기억하실 겁니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 이어서 국제 금융 위기가 찾아오고 미국은 대량의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는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이 위기를 극복합니다.

당시 이 여파는 엄청났고 전 세계 경제가 들썩였죠.
결국 양적 완화를 통해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이득을 본 것은 구제 금융을 받은 소수에 불과하죠.
이 금융 대위기를 계기로 중앙은행의 화폐 독점 및 규제에 한계를 느낀 사람들에 의해 비트코인이 대안 화폐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중앙 기관이 화폐를 발행하고 관리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치나 환율 등의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가 없죠.

다시 설명하자면, 비트코인은 기존의 화폐와 다르게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 기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환율도, 실물도 존재하지 않죠. 그리고 2100만 비트코인으로 총 통화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거래되는 방식 또한 독특합니다. 개개인간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방식이죠. 이것을 Peer-to-Peer 방식(P2P)이라고 말합니다.

금융 위기를 겪는 혼란 속에서 이러한 특징 때문에 비트코인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비트코인 거래는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질까?

비트코인을 캐다

흔히 비트코인을 '채굴'한다고 표현합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비트코인은 설계 당시부터 2100만 비트코인으로 총 통화량이 정해져있었습니다.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세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 직접 채굴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채굴하는 방법
  • 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해 구입하는 방법
  • 물건을 팔아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

많은 사람들이 채굴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요.
사실, 채굴하는 방법은 일반 사람들이 도전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 방법입니다.

컴퓨터 연산을 통해 비트코인을 얻는 것인데, 방법이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전자 지갑을 만들고, 채굴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계산 시작이라는 버튼을 누르고 컴퓨터를 계속 켜놓기만 하면 되죠.

매우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어야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컴퓨팅 파워가 그만큼 높아야 하죠.

슈퍼 컴퓨터 정도로 돌려야 만족할 만큼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겠네요. 하지만 비트코인 통화량이 2100만 비트코인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록 문제는 더 어려워지고 채굴하기가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일반 컴퓨터로 비트코인 채굴을 실험해본 기사에 따르면 4박 5일 돌려서 0.00000063비트코인을 채굴했다고 하네요.
확실히 돈이 되지는 않는 걸로.

가상의 전자장부, 블록체인

비트코인이 화제가 된 데에는 거래되는 방식인 블록체인의 역할이 컸죠.

블록체인 방식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 사용자 A가 B에게 비트코인 이체를 시작한다.
  • 이 거래 내용이 '블록'의 형태로 온라인상에 만들어진다.
  • 이 블록이 네트워크상의 모든 사용자에게 전송된다.
  • 네트워크상의 참여자들이 블록을 통해 이 거래의 유효성을 검증한다.
  • 검증이 완료되면 온라인 상의 전자 장부인 체인에 블록이 추가된다.
    체인은 블록들이 연결된 거래 장부라고 생각하면 된다.
  • A의 이체 거래가 완료된다.



이 장부는 네트워크상의 모든 참여자들이 가지고 있고 새로운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모두 업데이트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면 확실히 해커입장에서 거래를 조작하기가 힘들어질 수 밖에 없죠.

거래 내용이 저장되는 '블록'은 10분마다 생성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특정 네트워크 안에서 해커가 거래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게 됩니다.

10분안에 네트워크상의 모든 참여자들의 해당 블록에 접근해서 내용을 동일하게 고쳐야합니다. 엄청 번거롭고 어렵죠.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비트코인 거래의 장점

  • 편리성, 효율성 → 비트코인은 단일 화폐이기 때문에 국제 거래를 할 때에 별도의 환전 절차가 필요가 없습니다. 네트워크만 연결되어 있다면 전세계 24시간 이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죠.
  • 낮은 수수료 → 비트코인 거래는 현재 무료이거나 아주 소액일 때 적은 수수료가 붙는다고 합니다.
  • 거래의 투명성 → 거래내용이 블록체인에 모두 저장되어 있으므로 중간에 정보 조작이 매우 힘듭니다. 거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다 알 수 있죠. 사용자에게 드러나지 않는 비밀계좌가 있을 수 없고, 중간에서 마진을 땡기는 행위 또한 거의 불가능합니다.


비트코인 거래의 한계

블록 용량의 한계에 부딪히다


비트코인 거래가 급증하면서 1MB사이즈의 블록 용량에 거의 한계치를 찍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거래 시간에 지연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몇 시간 지연이 발생할 수 있고 심지어는 거래 거부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변동되기도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년도별 비트코인 거래량을 나타낸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게 되었고 2016년에는 거의 한계 용량에 다다른 것으로 그래프에 나타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700KB가 한계 용량으로 나타난 이유를 잠시 설명드리고 넘어갈께요.
이론적 블록 용량 한계는 1000KB이지만 승인 대기중인 블록이 쌓여있는데도 채굴자들이 용량이 작은, 심지어 빈 블록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초당 3회 이하의 결제(700KB 용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도)가 비트코인의 한계라고 볼 수 있겠네요.

현재 비트코인 시스템으로는 확실히 늘어나는 거래량을 감당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계속 거래가 지연되는 금융 시스템을 믿고 쓸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닌데요.
비트코인 거래가 승인되어 블록 체인에 들어갈 때 채굴자(비트코인을 채굴한 사람)에게 줄 수수료도 함께 보내주게 됩니다.
이때 채굴자들은 당연히 수수료가 높은 거래를 먼저 승인 시키겠죠.
이렇게 되면 거래를 빨리 성사시키기 위해서 서로 더 높은 수수료를 내려고 할 것입니다.
결국, 비트코인의 장점이었던 낮은 수수료가 의미가 없어질 수 있는 것이죠.


결론

현재 비트코인은 거래 증가로 인한 송금지연 처리의 한계 그리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력이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상황인듯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처리 용량 한계를 늘리는 정책, 블록 체인에서 디지털 서명을 분리하는 SegWit 정책을 수립하고 진행하려고 하지만 여러 세력의 의견이 서로 충돌하여 원래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가격 변동도 크고 여러 모로 불안한 요소들이 많네요.

정말 가상화폐로서 금융 시스템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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