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1. 18:00ㆍIT 이슈를 파헤치다
바야흐로 인공지능 전국시대입니다.
해외 굴지의 대기업인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에서부터 인공지능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죠.
이번에는 해외 시장을 보기 앞서 국내 시장에서 어떤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들이 나왔는지, 그리고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SK - NuGu
누구는 SK가 지난해 6월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입니다.
누구는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5만대를 기록했고 향후 경량화 모델인 누구 미니, IPTV 셋톱 박스 형태로도 출시 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누구의 특징은 딥러닝을 활용한 음성 인식입니다. 이 기술 덕에 다소 인식이 어려운 어린아이 음성도 비교적 인식이 잘 된다고 하네요. 딥러닝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음성 데이터가 쌓일 수록 더 개선된 인식률로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1억 3천만건의 음성 데이터가 축적되었다고 하네요.
누구에는 배달 주문, 11번가와 연동을 통한 쇼핑, IPTV 음성 제어, 위키 검색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사용하고 익숙해지는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겠죠.
아래 링크에서 누구의 실제 작동 영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 음성 인식률이 상당히 좋네요.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가 됩니다.
KT - Giga Jenie
기가 지니는 올해 1월 KT에서 출시한 IPTV 셋톱 박스 형태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입니다.
경쟁사인 SKT와 비교해보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스피커가 아닌 TV에 특화된 인공지능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물론 기가 지니도 누구처럼 인공지능 스피커 형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KT에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은 IPTV와 단순 연동을 넘어서 독자적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점인데요.
이런 전략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요?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KT는 IPTV 시장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기가 인터넷과 결합된 IPTV 상품이 많은 고객들을 모은 것이죠. 이 플랫폼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인공지능 전국시대이니만큼 가장 자신있는 필살기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기가 지니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들어가 있는데요. 기능으로 따지자면 SKT의 누구보다 앞서고 있네요. 특히 KT 네비와 연동되는 길찾기 서비스, 카카오 택시와 연동되어 집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실제 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능으로 차별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누구와 기가 지니의 대략적인 비교를 해볼 수 있겠네요.
LG - 인공지능 에어컨
LG에서는 자연어 처리 기술과 딥러닝을 적용한 인공지능 에어컨이 나왔습니다.
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도 사람 말을 알아듣고 에어컨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하네요.
LG의 자체적인 딥러닝 기술은 딥씽큐를 통해 사용할 수록 음성 인식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확실히 에어컨을 매번 가서 켜고 끄기 귀찮았는데 편리하긴 하겠군요.
음성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이나 라인같은 메신저를 통해서도 에어컨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꽤나 신박하네요.
결론
위의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점은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 서비스의 시작을 '집'으로 잡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은 상당히 많죠. 그리고 집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게 됩니다. 배달 음식을 시키기도 하구요. TV를 보다 스르륵 잠이 들기도 하죠.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춤을 추기도 하구요.
집은 어쩌면 우리의 삶 그 자체를 대변한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곳에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진다면 정말 삶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겠죠.
스마트홈에 관련된 상품 혹은 서비스는 이전부터 많이 제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스마트하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스마트홈은 한마디로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죠.
“자비스 오늘 날씨 어때? 뭐 입고 나갈까?”
기존의 스마트홈은 이에 대한 답을 할 수 없었죠.
엄청난 데이터양을 처리할 수 있는 지금에서야 이 자비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마 많은 기업들이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렇게 고군분투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스마트 홈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인공지능 서비스!
LG, SK, KT 모두 자기 자신에게 맞는 전략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LG는 전부터 스마트홈에 관심이 많았고 이미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메신저로 가전기기(예를 들어, 세탁기나 냉장고)를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죠. 생활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가전기기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서비스까지 더해 LG만의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이는 SK와 KT도 다르지 않은데요. 각자 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TV로 자신들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에 포인트를 잡고 사용자들이 떠날 수 없는 생태계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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